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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라벨라 오페라단과 함께한 여름... 박수 갈채 쏟아졌다

운영진
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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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벨라오페라단 '오페라 하이라이트 콘서트II' 커튼콜. 12명 성악 출연진과 공연자, 관객 모두 음악으로 승리를 기원하는 밤이었다.  ⓒ 박순영


지난 3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된 라벨라 오페라단(예술총감독 이강호)의 '오페라 하이라이트 콘서트II-이탈리아 오페라의 정수'는 공연자와 관객 모두 감격하고 감사했던 공연이었다.

소프라노 강혜명, 테너 이재식, 바리톤 우범식 등 20명의 성악가와 양진모 지휘의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안주은 연출과 여정윤 사회로 진행된 이번 갈라콘서트는 모차르트 '돈 죠반니', 베르디 '가면무도회',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 '안나 볼레나', 푸치니 '라보엠' 등 주옥같은 명곡들의 향연으로 펼쳐졌다.

음산하게 속주하는 베르디 '운명의 힘' 서곡으로 콘서트 문이 열리며, 여정윤의 간결한 사회로 공연흐름이 잘 예측되었다. 소프라노 최영신과 테너 원유대가 맑고 힘찬 고음으로 '돈 죠반니'의 '무슨 일이 벌어진거지?'로 조화로운 호흡을 맞췄으며, 베이스 우경식이 '카달로그의 노래'로 각국에서 바람핀 수천 명의 여인들을 윤택한 목소리로 자랑하니, 그 숫자가 부럽기도 했다. 이어 '이렇게 컴컴한 곳에 혼자'는 소프라노 홍선진, 서지혜, 고민진, 테너 권희성, 베이스 우경식, 양석진 6중창의 실감나는 연기로 돈 죠반니의 악행이 밝혀지는 장면을 잘 선사했다.

이렇듯 이번 갈라 콘서트는 크게 6대목에 독주, 이중창, 6중창, 합창이 적절히 조화되어 오페라사에 중요한 아리아들을 잘 음미할 수 있게 해줬다. 소프라노 강혜명이 벨리니 '노르마'의 '정결한 여신'에서 맑은 벨칸토 창법과 우아한 무대매너로 이목을 끌었으며, 바리톤 우범식은 도니제티 '라 파보리타' 중 '오라, 레오노라여'로 편안한 호흡선과 힘찬 기품이 느껴지는 알폰소로서 잘 공명했다.

< 사랑의 묘약> 중 '신비로운 묘약! 내 것이 되었네!'에서 네모리노 역 테너 이현재는 정확한 음정과 악센트, 맑고 개성 있는 음색으로 노래했다. 이는 아디나 역 소프라노 김연수의 풍성하고 고운 음성과 조화를 이루며 관객의 웃음과 박수환호를 끌어내었다. 이어 '저렇게 사랑하고 있는데'는 아디나 역 소프라노 김효주의 파워 있는 곧은 목소리의 높은 음은 꾀꼬리처럼 들렸으며, 둘카마라 역 베이스 양석진의 빠르게 조잘대는 낮은 음과 대비되는 묘미를 주는 대목으로 역시 관객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다음으로 브릴란떼 어린이합창단은 입장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2020년 라벨라오페라단의 어린이오페라 <푸푸 아일랜드>의 메인테마인 '푸푸송'을 빨강색 똥, 파랑색 똥!하며 색깔 공으로 즐거움을 주었으며, <카르멘>의 '교대하는 병정들'도 발구령에 맞춰 씩씩하게 합창했다. 차분한 붉은 드레스의 소프라노 이다미는 <안나 볼레나>의 '내가 아름다운 성으로'를 지난 5월 <라벨라오페라단> 공연 때보다 더욱 풍성한 감성과 목소리로 열창해 주었다. 1부 마지막 역시 지난 5월 공연의 주역들인 소프라노 오희진(안나 볼레나), 여정윤(스메톤), 베이스 양석진(엔리코)가 메조소프라노 신성희, 테너 권희성, 베이스 우경식과 함께 <안나 볼레나> 멋진 1막 마지막 장면을 선사해주었다.

1부만 해도 이만큼인데, 사회자가 "선물 보따리를 꾹꾹 눌러담아 준비했다"는 설명이 딱 맞았다. 언제 들어도 맑게 승화되는 느낌인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으로 시작해 베르디 <가면무도회> '무엇이 당신의 마음을 심란하게 하나요?'에서 울리카 역 메조소프라노 신성희의 풍성한 중저음도 인상적이었다. 바리톤 석상근은 힘차고 명확한 중저음으로 '너였구나! 내 명예를 더럽힌 자가'로 복수에 찬 레나토를 잘 표현했다. 2부에서 테너 이재식의 높고 팽팽한 열창이 돋보였는데, <일 트로바토레> 중 '타오르는 불길이여'의 피날레 음이나 바리톤 우범식과 <돈 카를로> 중 '함께 살고 함께 죽는다'의 우애의 듀오에서 박수 갈채를 받았다.

소프라노 솔로대목도 훌륭했다. 오희진이 <운명의 힘> 중 '신이여 평화를 주옵소서'를 불러 오희진 특유의 심지 곧은 차분함과 호소력을 보여줬다. 강혜명은 <라 보엠>의 '내 이름은 미미'를 부르며 아름답고 수줍은 노란 드레스의 미미 그 자체였으며, 테너 이현재는 '그대의 찬 손'의 호소력짙은 고음으로 충만한 사랑의 감정을 푹 느끼게 해줬다. 살구색 드레스로 갈아입은 이다미와 이현재의 '오 사랑스런 아가씨'는 마지막 높은 C음의 퇴장까지 둘의 호흡이나 연기가 좋았다. 이어 '안녕 달콤한 아침이여'는 강혜명(미미)-이재식(로돌포) 커플의 사랑과 김효주(무제타)-석상근(마르첼로) 커플의 대비되는 다툼연기로 아름다움 충만한 4중창에 재미를 주었다.

공연의 대미는 푸치니 <투란도트> 중 '아무도 잠들지 말라'였다. 이 유명한 선율을 출연자 전원인 성악가 19명이 번갈아 한 명, 두 명, 다섯 명씩 부르더니 전원이 마지막 "빈체로(vincero, 승리하다)" 하는데, 콘서트홀이 부서지는 줄 알았다. 그 벅차오르는 감정은 관객과 출연진 공연자 모두 함께였다. 이 여름 이렇게 승리하길, 음악과 함께한 밤이었다. 라벨라오페라단은 이제 또 8월 말 공연될 <푸푸 아일랜드> 준비에 한창이다. 


원문보기 :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763682&CMPT_CD=P0010&utm_source=naver&utm_medium=newsearch&utm_campaign=naver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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