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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올해로 15회를 맞은 라벨라성악콩쿠르 아티스트 부문에서 김재율, 쉬밍거, 임하린이 1, 2, 3위를 차지해 ‘컴페티지오네 델 오페라’ 세미파이널 진출권을 획득했다.

영아티스트 부문 1, 2, 3위를 수상한 강민성, 이은지, 정재민도 역시 컴페티지오네 델 오페라 준결승 티켓을 따냈다. 6명의 입상자 모두 세계무대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게 된 셈이다.

라벨라오페라단이 주최하고 퍼슨홀딩스가 후원한 ‘제15회 라벨라 성악 콩쿠르’ 본선이 21일(금)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개최돼 영광의 얼굴들이 가려졌다

아티스트 부문 1위에 오른 김재율(베이스바리톤)은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중 ‘A un dottor della mia sorte(의사의 입장에서는)’와 마이어베어의 ‘악마 로베로’에 나오는 ‘Nonnes, qui reposez(수녀들이여, 누가 이곳에 영원히 쉬고 있는가)’를 불러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김재율은 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쉬밍거(테너)는 구노 ‘파우스트’ 중 ‘Salut! demeure chaste et pure(정결한 집)’과 푸치니 ‘라보엠’ 중 ‘Che gelida manina(그대의 찬손)’으로 2위(상금 200만원)를, 임하린(바리톤)은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중 ‘Hai gia vinta la causa(벌써 다 이긴 셈이라고)’와 마스네 ‘에로디아데’ 중 ‘Vision fugitive(도망치는 환영)’으로 3위(100만원)를 차지했다.

영아티스트 부문에서는 1위 바리톤 강민성(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상금 100만원), 2위 소프라노 이은지(병점고등학교 졸업·60만원), 3위 소프라노 정재민(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상금 40만원)이 입상했다. 이들은 각각 베르디 ‘돈 카를로’의 ‘Io morro, ma lieto in core(나는 죽지만 행복하오), 베르디 ‘리골레토’의 ‘Caro nome(그리운 그 이름)’, 벨리니 ‘청교도’의 ‘Qui la voce sua soave(그대의 달콤한 목소리)’를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7월 11일 진행된 1차 예선을 시작으로 단계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총 10명의 참가자가 본선 무대에 올라 최고의 기량을 펼치며, 인상 깊은 연주를 선보였다. 이번 콩쿠르는 유럽의 유서 깊은 오페라 국제 콩쿠르인 제26회 컴페티지오네 델 오페라 한국예선을 겸해 치러졌다.

라벨라 성악 콩쿠르 입상자들이 출전하는 컴페티지오네 델 오페라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레퍼토리를 활용한 대회로 1996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처음 개최된 뒤, 2001년 드레스덴에 자리 잡아 오늘날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의 컴페티지오네 델 오페라는 오는 9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다.

컴페티지오네 델 오페라에서 배출한 국제적인 성악가로는 마리나 메스체리아코바, 애슐리 홀랜드, 라도 아타넬리, 안야 하르테로스, 카를라 마리아 이초, 김우경, 강형규, 이현재 등이 있다.

라벨라 성악콩쿠르는 역량 있는 신인 발굴, 성악가들의 성인무대로의 데뷔를 돕기 위해 2009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입상자와 수상자에게는 다양한 특전이 제공된다. 아티스트 부문 1등 500만원을 비롯해 영아티스트 부문까지 총 6명의 수상자에게 모두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라벨라오페라단의 오페라 전문 교육 프로그램인 ‘라벨라 오페라스튜디오’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는 자격과 2024년 라벨라오페라단의 시즌 공연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라벨라 성악 콩쿠르 역대 수상자들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제1회 일반부 수상자 베이스 황인수(2위)와 한혜열(3위)을 비롯해 바리톤 김종표(제2회 일반부 1위), 소프라노 손나래(제3회 일반부 2위), 바리톤 장철준(제4회 일반부 2위), 바리톤 김한결(제5회 일반부 2위), 테너 김윤권(제6회 3위), 테너 이명인(제7회 3위), 바리톤 고병준(제10회 2위) 베이스 정인호(제13회 2위) 등을 배출했다.

출처 : 데일리한국(https://daily.hankooki.com)
민병무 기자(min66@hankooki.com)